본문 바로가기
사회 경제

일본 엔화 가치 상승과 아시아 금융시장 대혼란

by 소소인베 (小小Invest) 2024. 8. 5.

일본 엔화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아시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2024년 8월 5일, 일본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3.3% 상승하여 141.7엔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0일 161.69엔을 기록한 이후 20엔 하락했다. 이와 같은 엔화 가치 상승은 일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며 '슈퍼엔저'에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1. 엔화 가치 상승 원인과 영향

1.1 일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일본 엔화 가치의 급등은 일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이는 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을 급감시키며,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을 촉발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엔화나 중국 위안화 등을 저렴하게 빌려서 호주 달러화, 멕시코 페소화 등 다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일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되었다.

 

1.2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경제 불안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예상 속도가 빨라지는 반면, 일본은행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엔화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엔화를 사들이며,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또한, 중국 역외 위안화도 달러 대비 0.7% 상승했다. 반면, 멕시코 페소화는 미 달러화 대비 5% 넘게 폭락했고, 호주 달러는 약 2% 하락했다.



2. 금융시장 대혼란

2.1 일본 증시와 아시아 주요 증시의 폭락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인해 일본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가 12.2% 떨어지며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토픽스 선물 거래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었다. 한국 코스피도 8% 넘게 하락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8% 넘게 내렸다. 이러한 폭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엔화 가치 상승에 기인한다.

 

2.2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

일본 엔화 가치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속에 국채 금리는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도 10% 넘게 하락했다. 또한,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63원20전으로 전 거래일 대비 43원27전 급등했다. 이는 일본 여행객들에게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며, 일본 여행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 마무리

일본 엔화 가치의 급등은 일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글로벌 경제 불안에서 비롯되었다. 이로 인해 일본 증시와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금융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엔화 가치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앞으로의 금융시장 동향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 경기침체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다.